국민회의는 4일 한나라당의 부산집회를 『지역감정 선동 책략』『거짓말이 탄로나자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비열한 술책』으로 몰아붙이며 맹렬히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또 이날 하루에만 두차례 당정회의를 갖고 내주부터의 국회 단독 운영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국회 중시」의지를 과시하며 장외로 가는 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오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은 『야당도 하루에 한번쯤은 나라를 위한 생각을 해 보라』며 대야 공격을 선도했다. 박상천(朴相千)총무도『한나라당이 장외집회장소로 부산을 고른 진짜 이유는 그곳에서 야당 인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가세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선 10여명의 의원들이 한나라당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안동선(安東善)의원은『한나라당은 무슨 일만 있으면 부산으로 달려간다』고 꼬집은 뒤 『호남이나 충청에 가서 해도 될 텐데 왜 맨 날 경상도에 가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느냐』고 성토했다. 이협(李協)의원은 『국회가 열려 있고 우리가 국정조사, 총재회담도 하겠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가출할 이유가 무엇이냐, 호강에 겨워서 그러는 것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의원은 『정부 여당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는 게 아니라 공작 음해 모략 중상의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있는 야당이 여당을 탄압하고 있다』며 『제왕적 권한을 누리는 사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라고 주장했다. 한영애(韓英愛)의원은 『지금 부산에선 타지 사람을 집회에 동원했다 해서 말이 많다』고 야당의「청중 동원」을 주장했고 장영달(張永達)의원은『한나라당이 막가파식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여당 단독 국회 강행을 촉구했다.
이에앞선 당무회의에서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은 『우리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울 때 지금 야당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 이었느냐』고 반문한뒤『민주화투쟁의 연장선상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에게 언론탄압과 언론말살을 한다고 공격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어처구니없어 했다.
대변인단도 총출동,『서울에서 안 통하는 얘기가 부산에 가면 통할 것이라는 망상이야말로 부산 사람을 무시하는 짓』(이영일·李榮一대변인)『적반하장도 유분수』(황소웅·黃昭雄부대변인)『얼마나 더 「나라 망친 정당」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이성을 회복하겠느냐』(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고 야당을 몰아 세웠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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