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성적의 불리를 피하기 위한 고교 2년생들의집단자퇴 현상이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교로까지 확산되고 있다.4일 수도권 주변의 일반고교및 입시학원들에 따르면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2학년 학생의 자퇴가 올해는 신도시 아파트 밀집지역내 고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내 신흥 명문 사립고인 A고는 지난해까지 3∼4명 정도이던 2학년 자퇴생이 올들어 10명으로 늘어났고 또 다른 신도시에 위치한 B고는 이날 현재 4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이들 학교에서 지금까지 자퇴 의사를 밝힌 학생은 15∼20명에 달했으나 학교측이 학부모와 학생을 설득, 자퇴생수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말까지 자퇴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학교측은 보고 있다.
이밖에 각 지방의 명문 사립고에서도 예년에 없던 자퇴생이 올해는 학교별로 2∼3명씩 나타나고 있다는 것.
서울의 J, D학원 등 유명 입시학원 상담실에는 지난달부터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 2년생들이 자퇴와 검정고시에 대해 묻는 상담전화가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있는 고교에서 대입을 치를 경우 내신성적에서 크게 불리하기 때문으로 자퇴와 함께 검정고시를 통해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한것이다.
특히 올해 2학년생의 경우 2002년부터 대입제도가 크게 바뀜에 따라 내년도 입시에서 실패할 경우 재수가 어렵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분석이다.
A고의 한 2학년 담당교사는 "자퇴생은 수능 380∼390점대의 상위권 학생들이 내신 1등급을 받기 위한 경우와 340∼360점대 학생들이 자퇴후 입시학원을 다니며 수능점수를 큰 폭으로 올리기 위한 경우로 나뉘어지고 있다"며 "학교측의 설득으로 상당수가 자퇴를 포기했지만 이달말까지 불씨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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