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말이 맞나」 시판두부 유전자변형 콩 사용을 놓고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발단은 소보원이 3일 「시중에 판매중인 두부의 82%가 유전자변형(GMO)성분의 콩으로 만들어졌다」고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소보원은 『두부에 유전자변형 성분이 섞여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정확한 인체유해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정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식약청은 4일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두부 원료로 사용하는 미국산 「라운드업 레디 콩(제초제 내성 콩)」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돼 시중 유통이 허용된 대표적인 유전자변형 농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소보원의 성급한 발표로 소비자들에게 불안감만 심어줬다는 생각이다. 「라운드업 레디 콩」은 월남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 생산회사인 몬산토사가 개발한 작물로 「라운드업」이라는 초강력 제초제를 뿌려도 재배과정에서 죽지않는 특성이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소보원의 조사방법인 「디옥시 리보핵산 증폭반응법」은 열처리가 안된 콩 옥수수 등 원료 농산물의 유전자변형 성분 함유여부는 가릴 수 있지만 가공식품의 경우 잘못된 분석이 자주 나와 아직까지 공인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콩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어도 잠재적 위험성은 충분하다며 조심스럽게 진단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유전자변형 식품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만큼 우리나라도 GMO 농산물 및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에 의무표시제를 도입하고 이를 전담할 별도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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