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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5일-8일 인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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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5일-8일 인도 방문

입력
1999.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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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5-8일 「종교 대국」인도를 방문한다.86년에 이어 두번째인 교황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교황청은 4일 『기독교도와 힌두교도는 우의와 존경의 정신 속에서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같은 것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나라를 방문하며 종교·국가간 화해를 모색해 온 교황의 「월드 투어」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힌두 과격파는 16세기 포르투갈 가톨릭 교도가 인도 서부 고아지역을 식민지화하며 힌두교도에게 저질렀다는 잔학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힌두교도에 대한 개종 강요를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지난달 고아를 출발한 시위대는 교황 도착에 맞춰 수도 뉴델리에서 평화적 연좌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도의 가톨릭 교회는 『강요에 의한 개종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교황 방문을 가톨릭에 대한 증오운동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인도에서는 얼마전 호주 선교사와 그의 두 아들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등 기독교도에 대한 폭력사건이 지난 2년간 150여건이나 발생했다. 인도의 기독교도는 전체 인구의 2.3%인 2,300만명이며, 그 중 가톨릭은 1,6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황을 국빈으로 예우할 계획인 인도 정부는 3일 힌두 과격단체 지도자 9명을 교황 방문이 끝날 때까지 예비 구금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힌두교 정당과 단체에 정권의 뿌리를 두고 있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연립정부로서는 힌두 과격파 시위대와 가톨릭 교회 양측 모두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교황은 뉴델리에서 아시아 주교회의를 주재하고 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뒤 9, 10일에는 그루지야의 수도 티빌리시를 방문한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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