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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새느낌' 유럽재즈 잇단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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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새느낌' 유럽재즈 잇단 상륙

입력
1999.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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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재즈 오케스트라와 다이앤 크롤 등 비(非)흑인 재즈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에 질세라, 음반 공세도 잇고 있다. 이번에는 모두 미국 출신이 아니어서 이채롭다. 이렇다 할 스캣도, 재즈 특유의 블루 노트도 구사하지 않는다.덴마크 가수 세실리 노르비(34). 클래식 교육을 받고, 알토에서 소프라노를 넘나드는 독특한 고음. 그러나 박하사탕처럼 청량한, 그러면서도 묘하게 나른한 허스키에는 그녀만의 특색이 넘쳐난다.

이번 3집 「Queen Of Bad Excuses」는 퓨전 그룹 싱어로서의 약점을 완전히 극복, 진정한 재즈 보컬로서의 역량을 과시하는 앨범이다. 굳이 재즈 팬이 아닐지라도 좋아할 보사노바 「Cuban Cigar」 「You」, R&B 넘버 「Psyko Pippi」, 록적인 「Milkman」 등의 곡들은 퓨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이력을 충분히 짐작케 하는 다양한 색채감이 절로 우러난다.

본격 재즈에 이르러서, 그는 삶의 진실을 파고 든다. 정신병 소녀를 통해 사회의 병리를 보여주는 「Psyko Pippi」는 스윙 속에서 도전과 공격의 몸짓이 가득하다(블루노트).

아일랜드의 가수 메리 블랙. 그동안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져 오다, 신보 「No Frontiers」가 처음으로 라이센스 발매됐다. 어쿠스틱 베이스, 아코디언 등으로 편성된 재즈 콰텟의 반주가 빌리 할러데이의 명곡 「Don't Explain」에서 절정을 이룬다(C&L).

「진도아리랑」 「나그네설움」 등 우리 노래를 재즈로 연주해 국내에 친숙한 독일 재즈 뮤지션 페터 레헬(색소폰)이 페터 쉰들러(파이프 오르간)와 클래식에서 재즈를 넘나드는 듀엣 앨범 「Pipes & Phones」를 발표했다. 재즈 창작곡과 클래식 소품에서부터 듀엣으로 재해석된 「진도아리랑」도 담겼다(굿).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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