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부산집회는 한나라당의 향후 행동 반경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한나라당은 이번 집회를 열며 두가지 목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가깝게는 여야 대치정국의 태풍의 눈인 「언론대책」파동에 정면대응, 향후 국정조사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코자 하는 것. 멀리는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6대 총선을 겨냥, 당의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로 삼은 듯하다.
집회가 끝난 뒤 흘러 나온 당 지도부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총재실의 한 측근은 고무된 표정으로 『부산역에서 연 대중 집회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실탄 부족 등 당의 어려운 살림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견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 참석자가 당원 등 동원청중들인데다, 당초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의원 등 당내 비주류 중진들과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이 끝내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9일 수원에서 규탄대회를 다시 열기로 확정한 상태. 다만 「서울 집회」는 이날 대회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끝날 때까지는 「검토중」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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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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