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일 「이달의 새서울 숨은 일꾼」 으로 선정한 심화식(沈華植·44·화공주사 6급)씨는 별명이 「변(便)박사」다.80년11월 서울시 7급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한 심씨는 19년동안 줄곧 환경관련부서에서만 근무, 환경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92년부터 5년간 분뇨와 정화조, 화장실관련 기획업무를 맡으면서 서울시의 「화장실 문화」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그는 우선 정화조를 엉터리 준공검사한 건축사 150명을 잡아내 영업정지를 내리는 한편, 70% 수준에 그쳤던 정화조 청소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영세민들이 모여사는 달동네 간이 공중화장실도 「냄새가 않나는」 개량형으로 교체했다.
또 『여성의 평생 화장실 체류기간은 3년6개월인데 반해 남성의 체류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여자 공중화장실의 변기를 늘려달라고 환경부에 법 개정을 요청, 96년10월 남녀 변기를 동수로 만들게 했다.
그는 정화조에 가끔 아이들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문제해결을 위해 96년 봄 자비로 일본까지 가서 연구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정화조가 열려 아이들이 빠지더라도 정화조 안에 설치된 격자 철근 덕분에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씨는 『화장실은 인간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도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화장실 개선사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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