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코스닥지수 200」의 신호가 울렸다.4일 서울 증시는 9월29일 이후 개장일수 기준 27일만에 지수 900을 가볍게 넘었다. 지난달말 바닥을 확인한 뒤 오르기 시작한 주가가 이날 1차 매물벽을 무난히 통과해 추가상승의 기대도 커졌다. 2차 저항선은 지수 930선에 놓여 있으나 쏟아질 경계매물이 많지 않아 매물공방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증시주변에선 조장장에 마침표를 찍고 추세가 반전됐다는 분석과 함께 주가 네자리수를 향한 900선 탈출시도를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6일간 24.83포인트가 오르며 8월31일 무너진 지수 200에 성큼 다가섰다. 거래량과 거대대금도 연일 1억주-1조원대에 머물러 이미 반등장을 넘어서 2차 상승기를 맞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
이번 상승세는 5개월만에 재개된 외국인-기관의 쌍끌이와 금융시장안정 대책 등 증시여건의 호전이 주연. 대우문제에서 벗어나 더 이상의 악재는 없다는 분위기가 퍼지며 개인도「사자」세에 점차 가담하고 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비중을 96%까지 차지, 투자심리 회복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상승에 따른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거침없이 오르고 있으나 불안감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외국인 매수가 변수
「경계」사항중 하나는 외국인의 매매동향. 이번 상승장을 이끈 만큼 이들의 투자패턴은 향후 증시의 관건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수 850선부터 매도한다는 분석을 뒤엎고 사흘째 2,000억원대의 순매수를 890선에서 각각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도 지난달 1,333억원어치에 이은 순매수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미증시의 안정과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차익, 한국내 목표수익률 지수의 상향조정 등이 배경이라는 분석. 그러나 현재 증시의 주도자인 외국인의 매수세는 900선부터 주춤할 것이란 견해가 증시내에 많다. 이 경우 투신권이 나서 외국인의 빈 자리를 메꿀지가 향후 장세의 잣대가 된다. 고객예탁금과 신규 뮤추얼펀드 판매 등 공급물량이 많아 투신권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으나 연말까지 예상되는 10조원대의 유상증자와 해외DR발행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적호전주 주목
기업들의 실적이 뚜렷이 개선돼 향후 증시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실적장세가 이끄는 연말 세기말의 큰 장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는 것도 이때문. 현대증권측은 최근 경기관련주가 금융주 첨단기술주와 함께 매수 인기종목군에 합류시키는 한편 주가 2차상승을 염두에 둔 저가매매를 권했다. 신흥증권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단기상승한 인터넷주에 비해 반도체 및 정보통신 관련주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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