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4일 빠른 경제회복세와 국제유가 및 임금상승 등으로 인플레압력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물가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끝난뒤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는 수입물가나 단위노동비용 등 비용요인들이 물가상승요인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그러나 대우그룹 구조조정 및 투신사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이 절박한 상황인 만큼 통화정책은 현행기조를 유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해소되면 물가상승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신용정책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금융연구원도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동향세미나」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5.6%로 둔화하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3.5%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위기극복 과정에서 누적된 부실부문과 정책처방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경기진폭이나 금융변수의 변동폭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최대 정책현안을 인플레 압력 대처 등 경제안정기조에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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