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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고수익도전 '그레이 펀드, ABS'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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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고수익도전 '그레이 펀드, ABS' 판매

입력
1999.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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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투자수단이 나왔다.투기등급인 정크본드(Junk Bond·쓰레기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그레이 펀드(일명 하이일드 펀드·High Yield Fund)와 정크본드를 담보로 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이 4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 곧 판매된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발행기업이 부도를 내지 않고 이자를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평가해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신용등급은 AAA, AA+, AA, AA-, A+, A, A-, BBB+, BBB, BBB-, BB+, BB, BB-, B, CCC, CC, C, D 등 모두 18개 등급이 있다. 이 가운데 BB+이하는 투자부적격등급(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레이펀드와 ABS는 바로 이같은 정크본드를 위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을 올리길 원하는 투자자나 현재의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주식은 왠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적격이다.

●그레이펀드

투신사 등이 정크본드에 주로 편입해 운용하는 실적배당 상품. 투자를 잘 했을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리지만 반대의 경우엔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차원에서 일반화한 상품이지만 지금까지 국내 투신사는 이같은 펀드를 만들지 않았다.

이 펀드에 편입되는 정크본드는 처음 발행했을 때는 투자적격이었지만 발행회사의 경영악화로 인해 투자부적격으로 떨어진 것, 신규기업으로 실적이 미미해 높은 신용등급을 받지 못한 것, 그리고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조달용으로 발행되는 채권 등이 있다.

그레이펀드는 투자위험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투신사나 판매사(증권회사)가 펀드에 20%정도의 지분을 출자하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자의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엔 출자지분으로 손실의 일부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한국투자신탁은 한신평 한신정 한기평 등 3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이하인 269개사를 자체 분석한 결과, 23%인 62개 기업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이들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투자신탁은 180업체를 심사해 본 결과, 제조 및 비제조 기업군 58개 업체와 금융기관 8개 업체 등 모두 66개 업체가 그레이펀드의 투자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자산담보부증권(ABS)

개별채권으로 유통이 잘 되지 않는 채권을 한 곳에 모아서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은행 증권 보험 투신사 등이 보유한 투기등급채권을 한데 모아서 이를 자산유동화회사(SPC)에 넘기면 자산유동화회사는 이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금융기관이 보유했던 투기등급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하면 신용등급이 원래의 투기등급보다 훨씬 상승한 A등급을 받을 수 있게 돼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

ABS는 선(先)순위채권과 후(後)순위채권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선순위채권은 투자적격등급에 해당하는 확정금리 수준으로 발행된다. 선순위채권은 신용위험을 모두 후순위채권에 떠넘기게 되는 만큼 일반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며 채권시장안정기금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선순위채권은 특히 자산 보유자인 은행 증권 보험 투신사 등이 신용을 보증할 수 있다.

반면 후순위채권은 발행기업이 파산하면 원리금을 받을 수 없지만 발행기업이 이자를 제대로 낼 경우 15-16%의 수익률을 올린다. 따라서 후순위채권은 고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그레이펀드] 투자요령

그레이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투신사가 어느 기업의 채권에 투자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채권투자종목은 투신사별로 투자신탁약관과 투자신탁설명서에 상세히 나와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펀드 운용내역도 놓치지 말고 체크해야 한다.

그레이펀드는 투신사가 10-20%를 투자해 개인투자자가 원금을 건지지 못할 경우 우선적으로 손실을 보전하도록 했다. 그러나 투신사나 증권사가 일정 부분만 책임질뿐 이자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가 펀드에 투자하는 비율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도 안전성의 잣대가 된다. 투신사가 돈을 많이 투자할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 1,2,3년 만기의 폐쇄형 펀드로 운용되므로 여유자금만 투자해야 한다.

물론 투자한 펀드가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 주식을 팔아 돈을 찾을 수 있지만 주식매도시 시세보다 10-20% 할인돼 팔리기 때문에 최소한 1년이상 자금을 묶어둔다는 전제하에 가입해야 한다.

그레이펀드는 일부를 주식에 투자해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 형태로 판매되며 투신사나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제각각인 것처럼 그레이펀드의 수익률도 마찬가지이며, 실적이 좋을 경우 반기나 분기별로 중간배당도 받을 수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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