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추진력이 증시 수급불안을 누를 것인가.지수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면서 11,12월 예정된 엄청난 규모의 공급 대기물량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증시여건상 수급변수만 호전되면 당분간 대세상승에 큰 걸림돌은 없는 셈. 이 달들어 연일 매도행진을 이어 온 「개미군단」이 재진입에 머뭇거리는 것도 이같은 수급불안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 연말까지 27조 규모 쏟아져
업계에 따르면 우선 이달 예정된 유상증자 규모는 올들어 6월(4조9,000억원)에 이어 두번 째 규모인 3조4,300억원대. 공사 민영화 등 신규상장분 1조8,000억원을 포함하면 5조2,3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12월 증자·상장 예상물량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최소 7조여원의 물량이 증시에 공급된다. 또 이 달 주식형펀드 만기물량이 18조원에 이르러 이 중 40%가량이 시장에 재투입된다고 가정하면 7조2,000억원어치의 매물이 추가되고, 6개월을 넘겨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펀드(약32조원)에서 환매예상치(40%·12조8,000억원)를 합치면 연말까지 27조여원어치의 공급이 생기는 셈이다.
■ 매수여력 어디까지
잠재수요의 척도인 고객예탁금은 최근 상승장세에 힘입어 점증하는 추세. 당일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예탁고가 단기간에도 급증할 수 있어 최근 지루하게 머물던 8조원대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전망.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잔고는 현재 45조9,000억원대로 이 중 10%가 추가편입되고 공사채형 전환펀드(10조원)중 30%가 시장에 들어올 경우 약 15조여원의 매수여력이 생긴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게다가 107조원대의 시중 부동자금중 일부가 유입되고 비과세저축 만기자금(3조원), 새 뮤추얼펀드(1조3,000억원), 주식형펀드(월평균 증가액 5조7,000억원) 등 일정분이 가세할 경우 공급물량을 초과해 최대 32조원대의 매수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 결국 시장이 좌우
하지만 수급변수는 결국 시장에 좌우된다. 한국투신 조사분석팀 윤성일(尹聖一)팀장은 『사상 최대의 증자물량이 나왔던 6월에도 조정이 이어졌지만 이후 지수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강력한 순매수세로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포지션이 주목된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째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10월 전체 순매수규모의 절반수준에 육박하는 규모로 현·선물시장에서 매수강도를 강화하고 있다. 신영증권 조사부 김인수(金仁洙)선임연구원은 『최근 매수강도를 볼 때 외국인의 목표지수대가 950대까지 예상된다』며 『대형 돌발악재가 없는 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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