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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문건파문] 與, 서로 "네탓' 책임전가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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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문건파문] 與, 서로 "네탓' 책임전가 급급

입력
1999.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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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만 발생하면 허둥대며 자기 보호에 급급해 하는 여권의 고질병이 이번 「언론대책」문건 파동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대표적인 게 2일 오후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에게 전화를 걸어『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의 국정원 문건 반출을 승인하거나 양해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사실. 이총무는 『천원장은 우리 당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자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온 것 같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계기로 천원장 사퇴요구를 철회키로 했다고 이총무는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권 내부에선 천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속출했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부총재의 문건 반출 문제가 터져 나온 뒤 천원장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거나 국정원 입장을 설명했던 적이 전혀 없다』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 여권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야당이 이부총재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마당에 국정원장이 직접 이를 정당화시켜 준 셈이 됐다』며 『국정원만 살겠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이에앞서 검찰 수사전에 이도준(李到俊)기자의 금품수수 사실 등 민감한 사안들을 흘린 출처를 놓고서도 여권 핵심 인사들간에 서로 떠넘기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핵심 당직자들은 이부총재측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이부총재에 우호적인 일부 인사들은 동교동계를 지목했다. 급기야 당고위층은 지난 주말 「비밀 누출」의 책임을 떠안기 싫다며 이부총재의 보고를 제지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와함께 파문이 불거진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부총재에 대한 자체검증 기회를 갖지 않다가 3일에야 당지도부가 이를 시도키로 한 일도 「뒷북치기」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국민회의는 줄곧『이번 파문은 전적으로 이부총재 개인의 문제』라며 이부총재와 당을 분리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대해 여권 관계자들은『정권출범 초기부터 제기돼 온 콘트론타워 부재의 문제점이 다시 확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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