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TIME] 21세기 인간건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TIME] 21세기 인간건강

입력
1999.11.04 00:00
0 0

질병없이 장수할 수 있는 세상은 인류가 생겨난 이래 최고의 염원이 되어왔을 것이다. 20세기 인류는 결핵, 심장질환에서부터 암, 에이즈까지 갖가지 공포의 질병으로 고통을 당했다. 그러나 새 밀레니엄의 문턱에 선 지금 인간노화의 비밀이 밝혀지고 14만개의 인간유전자 암호를 해독하는 게놈 프로젝트가 진전을 보이는 등 무병장수(無病長壽)의 세계가 한층 눈앞에 다가왔다. 과연 21세기에는 질병과 죽음을 걱정할 필요없는 「놀라운 신세계」가 올 것인가.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8일자)에서 21세기를 조망하는 특집기사로 인간의 건강과 지구환경 문제를 실었다. 타임은 과학의 발전으로 다음 세기엔 암, 에이즈, 알츠하이머씨병 등의 치료법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미확인 생물체」의 등장도 예견된다고 진단했다. 특집기사 가운데 섹스, 수명, 암, 뇌 등 4가지 부문을 요약한다.

생식.섹스기관분리될수도

섹스는 더이상 「자녀출산」이라는 창조적 행위가 아니라 단지 「재미를 위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60년대 피임약이 개발된 이후 이미 인간은 섹스를 생명창조와 분리해 생각해왔고 동성부부의 증가도 이같은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78년 시험관 아기가 탄생한 이후 복제양 돌리가 만들어지면서 2025년에는 인간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없게 됐다. 인간복제술이 현실화하면 결함유전자의 치료 등에 이용되고 결국엔 인간의 생식기관과 섹스기관이 분리될 수 있다는 극단에까지 이를 수 있다. 현재 윤리적 논란과 함께 진행중인 게놈 프로젝트는 2003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이 넘어서면서 개인 유전자 조합을 분석한 DNA칩이 개발되고 2020년께는 결함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의 개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인간복제는 가까운 미래에는 달성될 것같지않다. 섹스가 「유전형질의 전달」이라는 기능을 수행치않더라도 심미적이고 정서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다.

수명100~150살 연장

수명연장과 관련한 최근 연구들은 놀라울 정도다. 지난달 과학자들은 인간의 세포안에서 배터리의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축적되는 변종물질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에서는 보통 파리보다 3분의1 이상을 더 오래 사는 파리의 변종을 발견했는데 그 원인과 관련, 「메투셀라」라는 한개의 유전자를 규명해냈다. 또 염색체의 끝부분에 달린 「텔로미어」가 노화와 더불어 점점 짧아진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유전공학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간세포(幹細胞) 배양기술에 따르면 노화기관의 대체도 불가능하지않다.

물론 노화와 죽음은 인간의 필연이다. 인간수명의 한계도 100살, 150살 등으로 분명치않다. 그러나 최근 노화를 질병의 일종으로 간주, 치료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씨병과 관련, 기억력을 저해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형성에 직접 연관된 효소 등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아직 젊음의 근원은 명확하지않지만 각종 노화방지 약품의 등장과 연구성과의 축적은 분명 다음 세기 인류에게 복음이 되고 있다.

뇌세포 이식 일반화

당신이 다른 사람과 뇌를 교환했다면 당신은 과연 누구인가. 당신의 뇌와 다른 사람의 몸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뇌와 당신의 몸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

아직은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지만 뇌이식 수술이 가능해질 21세기에는 충분히 논쟁거리가 될만한 의문이다. 미 하바드의대의 신경과학자인 에반 스나이더박사는 『뇌 전체의 이식수술이 20년내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뇌세포의 이식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한다.

이미 10년전 스웨덴에서는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뇌에 필요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세포를 이식하는 실험을 시도, 일부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물론 상당수 환자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고 또 한 명의 환자에게 뇌세포를 이식하기 위해서는 15명의 태아로부터 뇌세포를 떼어내야한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이 시도는 20세기 의학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백혈구 이식이나 피부이식, 신장이식이 21세기에는 뇌이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