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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차트로 뜨는 스타들

입력
1999.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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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우, 서정희, 거리의 시인들, ODC, 서희」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이들을 모르는 네티즌이라면 「가짜」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떠오른 사이버차트의 스타들이다.

일명 「넷보드」로 통하는 사이버차트는 인터넷문화가 낳은 산물. 「밀림」(www.millim.com), TMC(www.tmcmusic.com), 하데스뮤직(www.hadesmusic.com)과 PC통신 천리안, 나우누리의 「신인가수자료실」(go pdssing)이 대표적인 사이버차트.

요즘 신세대들은 인기가수들의 음반을 불법복제해 판매하는 길거리 리어카의 「길보드」차트보다 사이버차트를 더 선호한다. MP3파일로 제작된 노래들을 손쉽게 무료로 들어볼 수 있으며 직접 인기곡의 순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음반판매량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이 부여한 점수로 스타를 만드는 재미 또한 크다.

사이버차트로 유명해진 대표적인 가수는 조PD. MP3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노래덕분에 방송전파까지 탄 그는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통해 16만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다른 예비스타들에게 인터넷을 창구로 활용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인터넷에서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하선우(33)씨는 미성의 고음으로 부르는 「넌 알아야 해」로 밀림차트에서 연속 3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무려 5,000회 가까운 전송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집에서 컴퓨터로 직접 곡을 만드는 그는 현재 7곡의 MP3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는 『10년 가까이 음악생활을 했지만 기회가 없었다』며 『인터넷덕분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쯤 음반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개인홈페이지(www.seojounghee.co.kr)와 「밀림」, PC통신 등에 공개한 「이혼」, 「낙태」등 6곡의 노래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서정희씨도 사이버차트로 데뷔한 스타. 경제사정때문에 인터넷을 택했지만 덕분에 음반도 출시하게 됐다.

힙합그룹인 「ODC」는 사이버자료실 최고의 스타. 직설적이고 거친 가사때문에 방송에서는 기피대상이지만 오히려 그점이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노래를 들어본 네티즌들이 게시판에 올린 「속이 후련하다」는 표현이 그들의 인기비결을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TMC를 통해 떠오르고 있는 「거리의 시인들」도 직설적인 가사로 인기를 얻은 경우. 힙합이 전공인 이들은 홈페이지(www.streetpoets.com) 개설 두 달만에 3,000건 이상의 조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PC통신에 「신인가수 자료실」을 운영하며 사이버스타를 육성하고 있는 방기획의 방오석사장은 『이제는 사이버공간도 매체역할을 하는 시대라서 재능만 있으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며 『다음달 사이버스타선발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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