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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 수출비상] 이달들어 1,190원대로 국제수지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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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 수출비상] 이달들어 1,190원대로 국제수지부담

입력
1999.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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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절상)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달러약세(엔고)의 세계적 흐름과 경상수지 흑자속에서도 절상을 가로막던 「대우 불안감」이 상당부분 제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제 안팎의 하락압력에 그대로 노출돼 내년도 국제수지관리 및 거시경제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3일 외환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사태 이후 1,200원대를 유지해온 원·달러 환율은 이달들어 1,190원대로 급락, 한달반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장래의 환율을 가늠케하는 역외선물(NDF)환율이 현재 현물환율보다 2-3원 낮게 거래되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어 환율 하락세는 더욱 지속될 전망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경상수지흑자와 달러약세(엔고)기조가 지속되는데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몰려오는등 환율 하락압력이 안팎에 산재해있는 것이 사실』며 『특히 그동안 1,200원대를 유지해줬던 대우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환율하락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6~9월 넉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5개월만에 순유입(5억달러)으로 반전됐고 이달에도 순매수는 계속되고 있다. 또 103-104엔대를 유지하고 있는 엔고(달러약세)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달러약세에 따른 원화의 반사적 강세(환율하락)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외환딜러는 향후 환율전망에 대해 『일단 달러당 1,193원이 1차 저항선이 되겠으나 무너지면 순식간에 2차 마지노선인 1,172원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외환당국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간접개입으로 「1,193원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환율하락에 따라 수출가격 경쟁력은 위축이 불가피해 수입폭증 등으로 그러잖아도 축소가 예상되는 내년도 경상수지 관리에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당국자는 『금년 하반기의 경우 환율은 거시경제운용에 전혀 변수가 되지 못했지만 절상압력이 가중될 내년부터는 경제운용의 중심이 국내금융시장에서 외환시장쪽으로 바뀔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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