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3일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주한대사의 후임으로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사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담당대사를 내정했다. 외무성은 곧 오구라 대사를 유럽지역 대사로 옮기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데라다 대사는 이달중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데라다 대사는 강직한 선비형의 직업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 94년 보도관(대변인)시절 외무성이 주도하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추진 운동에 대해 『국민과 주변국의 이해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론을 강조해 화제가 됐었다.
62년 도쿄(東京)대학 법학부 졸업과 동시에 외무성에 들어간 그는 보도과장, 보도참사관, 보도관 등을 거치며 언론계와 관계를 맺어왔다. 또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총리의 비서관을 지내면서 정계와도 인연이 깊다. 그러나 중남미 국장과 주멕시코 대사를 거친 중남미 전문가로 한국과는 별 인연이 없었으나 지난해 10월 KEDO 담당대사를 맡으면서 대북 온건 노선을 강조, 한미일 3국의 대북 정책 공조에 기여했다.
일본에서는 96년 페루의 일본 대사관 인질사건 당시 주멕시코대사로서 현지 대책본부의 고문자격으로 날아가 페루정부와 범인들의 협상을 중개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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