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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뉴밀레니엄] '사이버 병원' 안방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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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뉴밀레니엄] '사이버 병원' 안방진료

입력
1999.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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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사는 A(63)씨는 고혈압 환자다. 매 달 한두번씩 병원에 들러 혈아을 재고 약을 타온다. 하지만 무릎관절이 좋지 않아 병원 다니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21세기에는 A씨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병 환자들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안방에 앉아 의사의 진료를 받는 '원격진료'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되는 시스템이 갖춰질 전망이다.

'사이버병원'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7월 가정이나 직장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진료는 물론 혈압, 맥박, 체온측정, 혈액검사등을 할 수 있는 원격진료센터를 개설했다.

컴퓨터 청진기를 통해 심장박동과 심호흡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컴퓨터 이경. 안저경으로 귀안이나 눈 속까지 진찰할 수 있다.

환자는 진료가 끝난뒤 의사 처방전을 PC화면으로 받아 근처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으면 된다, 서울대병원은 직장 의무실 1곳과 50가구를 대상으로 1년간 시범사업을 한 뒤 일반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원격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원격수술'도 등장한다. 섬에 있는 환자가 도시 의사에게 인터넷으로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고 병명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첨단의술을 연구하는 대학병원 의사가 인터넷을 통해 다른 지역의 의사가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족의 수술장면을 집안에서 지켜볼 수도 있다.

서울 역삼동 예치과는 최근 어린이 진료실과 상담실에 카메라와 서버등으로 구성된 인터넷 중계시스템을 구축, 자녀의 진료장면을 부모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술이나 출산장면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이버약국'도 일반화할 전망.

선진국에선 이미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약을 고객이 편리한 지역의 약국에서 배달받는 거래형태가 등장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교수는 "원격진료는 병.의원 중심의 고전적인 의료체계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사이버병원은 21세기의 새로운 의료환경에 대응하는 중요한 의료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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