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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막바지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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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막바지 진통 예상

입력
1999.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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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을 헤쳐나온 듯하던 「대우호(號)」가 다시 곳곳의 암초에 부딪혀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는 투신권의 강력한 반대로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고 쌍용자동차에 대한 워크아웃안도 두차례의 회의로도 부결됐다. 특히 해외채권단은 한달의 말미를 주고 정부에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대우호」가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채권단 최후통첩

대우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정부와 국내 채권단은 『해외채권단도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워크아웃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있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대우의 경우 해외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공공연히 흘린 것은 이같은 기대를 반영한 것이며 해외채권단에 대한 압박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국내 채권단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해외채권단이 내놓은 경고성 협상카드가 바로 「전면적인 법적 소송가능성」 및 최후통첩이다. 일단 이달말까지는 개별 소송을 자제하겠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전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채권단은 대우 계열사의 실사 결과 및 주력4사에 대한 워크아웃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장은 『회계법인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실사결과를 내놓았고 계열사간 대차관계도 해외채권단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정산돼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 모두 워크아웃 가야하나

일부 국내 채권단도 『12개 계열사 중 워크아웃 탈락 대상은 없다』는 정부 방침에 반기(反旗)를 들고 있다. 도저히 회생 가능성이 없는 계열사까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가며 워크아웃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같은 불만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 일부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 부결이다. 금융권 한관계자는 『쌍용차는 향후 영업전망을 볼 때 독자적인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매각이 지연되면 자산가치만 계속 떨어져 채권단 부담만 늘어나는 만큼 법정관리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되더라도 그저 미봉책일뿐 언제라도 봉합선이 터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이에따라 30조원의 막대한 부채를 출자전환해야 하는 ㈜대우 등 주력 4개사의 워크아웃 방안도 채권단간의 이해관계 대립 등으로 합의점 도출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우해결은 사실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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