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들이 갖가지 사유로 군복무를 기피, 눈총을 받고 있는 세태속에 강원 원주시의원 양창운(梁昌雲·64·원주시 부론면 단강리)씨는 일가족 5명이 모두 육군병장으로 제대해 모범이 되고 있다.양씨는 충주농고를 졸업한 뒤 부론면에서 농사를 짓다 56년10월 입대해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서 말단보병으로 3년복무를 마쳤다. 「분대장 임무에 충실하고 부대원들의 단결에 기여해」 사단장 표창을 두번이나 받기도 했다.
양씨는 슬하에 4남4녀를 두었으며 문석(文錫·43) 정석(正錫·32) 경석(慶錫·30) 근석(根錫·28)씨 등 네아들 모두 육군병장으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맏사위 지종복(池鍾福·47)씨는 공수부대 중사출신. 경석(경장) 근석(순경) 종복(경사)씨는 모두 원주경찰서에서 근무중이다.
양씨는 『한국전쟁 직후라 군기도 매우 엄했고 배고픈 시절이어서 고생도 심했다』고 회고하면서 『군대는 「사람」을 만드는 곳이지 절대로 시간을 허비하는 곳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고위공직자나 사회지도층중에 군복무기피자가 많은 현실에 대해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말했다.
3,000평 정도의 농토에서 농사짓는 양씨는 『8남매를 대학까지 보내기에는 어려운 살림이어서 모두 고등학교까지만 보냈으나 다들 제몫을 하고있다』며 흐뭇해했다.
양씨는 84∼94년 원주시 부론면농협조합장(민선 3번)을 지냈으며 지난해 부론면에서 시의원에 당선됐다. 양씨는 『국민의 가장 기초적인 의무조차 기피한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공정한 사회를 강조했다.
원주=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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