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첨단기술주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주가가 4일간 100포인트 가까이 반등하기까지 주역은 금융주와 첨단기술주. 첨단기술주는 대우사태 직후, 금융주는 대우문제가 해결국면에 접어들면서 각기 조정장의 틈새종목으로 떠올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테마주로 자리잡았다.
■ 추가상승 여력 충분
두 업종의 추가상승 여력은 과열징후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상승-하락하는 주가 사이클의 고비는 이른바 「클라이막스 징후」. 외국인 기관이 호재를 예상하고 미리 사는 선취매로 주가가 오르면 개인은 급한 마음에 매매에 뛰어들고 그러면 매매는 투기적으로 변하고 주가는 하락곡선을 그린다. 두 업종은 이같은 뚜렷한 징후가 감지되지 않고 있어 증권사들은 각기 대우손실이 적은 우량 금융주와 정보통신주, 첨단기술 관련주를 공략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동원증권 투자전략팀은 대우워크아웃 진통만 해결하면 두 업종이 지수를 950선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단기-낙폭과대 금융주, 장기-첨단기술주 등 밀레니엄칩 위주의 시장접근을 권했다.
■ 외국인 금융주 매수 변수
금융주 상승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때문이나 이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한쪽은 헤지펀드들이 대우사태로 낙폭이 커진 금융주를 매집, 단기매매를 시도한다는 설명이고, 다른 쪽은 금융주가 대우손실부담을 감당할 만큼 펀더멘탈이 좋아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 어느 경우든 대우문제로 가장 곤란을 겪은 금융권이 먼저 정상화할 것을 의식한 선취매란 점에는 이론이 없다. 다만 지수 900선대에서 외국인이 공격적 매수우위를 지속할지가 우려되는 점.
■ 첨단기술주 상승세 지속될듯
첨단기술주는 외국인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꾸준해 대체주가 없는 한 상승세는 계속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골드만 삭스의 미 인터넷기업들의 99년 실적기준 PSR(주가매출액비율)은 12배-58배. 반면 10월26일 기준 국내기업의 PSR이 하나로통신 107.7, 골드뱅크 30.1배 등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첨단기술주는 최근 일주일간 20%넘게 상승했고, 선도기업에 가려 있던 동작방송, 서울방송 등도 오름세를 타며 업종내 순환매도 일고 있다. 이같은 상승속에 인터넷주의 발목을 잡은 거품논란도 불식돼 급락 가능성은 사라졌다. 대신증권 기업분석실 이두희(李斗喜)책임연구원은 『첨단기술주는 단기급상승에 따른 10% 내외의 조정을 받은후 재차 상승할 것』으로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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