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화성의 바람소리 NASA, CNN 웹사이트에서 공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화성의 바람소리 NASA, CNN 웹사이트에서 공개

입력
1999.11.03 00:00
0 0

12월이면 화성의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다. 12월3일 화성의 남극지역에 착륙예정인 무인 우주탐사선 마르스 폴라 랜더가 마이크로폰으로 화성의 바람소리를 잡아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과학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CNN방송 등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화성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원래 이 아이디어는 우주과학자 칼 세이건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된 것으로서 21세기를 한달 앞두고 실현되는 셈이다. 우주탐험과 외계생명 연구를 추구하는 비영리단체인 「행성 사회」(Planetary Society)가 화성의 기후와 토양 분석 임무를 띤 폴라 랜더의 기후측정기에 성냥갑 크기의 마이크로폰을 부착함으로써 이 프로젝트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연구팀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서 나는 소리는 지구의 것과 비슷하다. 단, 대기의 운동이 약해 인간의 청력으로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리가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마이크론폰에는 소리를 크게 해주는 증폭회로가 장착돼 있다. 마이크로폰은 10초 간격으로 바람소리를 듣고 음파의 주파수 대역을 기록해 지구로 보낸다. 물론 마이크로폰에는 바람소리뿐만 아니라 폴라 랜더가 움직이는 소리나 폴라 랜더에 부딪히는 모래의 소리, 먼지구름에서 나는 전자 방전음, 그리고 예기치않은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이크로폰이 우주선에 장착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개된 기록이 남아있지않지만 80년대 구소련의 과학자들이 금성의 전자 방전음을 들었고 아폴로 우주선의 달탐사시 지구와의 교신을 위해 마이크로폰이 사용됐다. 그러나 지구밖 행성의 바람 소리를 일반인이 듣는 것은 우주과학이 인류에게 20세기의 마지막 달에 선사하는 선물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