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이 도래한 지구촌에서 인류의 생활 패턴은 어떻게 바뀔까. 인간의 평균 수명이 120세로 늘어난 2060년쯤에는 일생동안 두명 이상의 배우자를 만나고 직업으로 사업가와 의사를 번갈아가져보는 등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영국 더타임스는 1일 민간연구소인 「미래재단」이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견하는 「다음은 무엇인가」(What's Nex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같은 변화가 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보도했다. 즉, 서구사회에서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인간수명의 연장과 경제적 풍요가 계속될 경우 새 밀레니엄의 지구촌에는 전통 생활양식의 개념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수명연장에 따른 「인생의 시간표」. 조기교육이 실현됨에 따라 20살쯤에는 사회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에다 평균 수명이 적어도 120살까지로 늘어날 것이기때문에 100년동안의 사회생활이 2∼3개 기간으로 나뉘어진다. 20대부터 시작한 직장생활이 평생직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40대 후반에 한번 퇴직한 다음 대학에서 재교육을 받고 또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완전한 은퇴를 80대에 하더라도 노년(老年)은 40년 가까이의 세월이 더 남게 된다. 대학도 현재와는 달리 「유년기」가 돼버린 20대 미만을 대상으로 한 과정과 「청년기」의 40대를 위한 재교육과정으로 분리돼야 한다.
학교와 사회생활은 현재보다 더 일찍 시작하게 되지만 결혼과 주택구입, 자녀출산 등은 지금보다 더 늦어지게 된다. 결혼률은 감소경향을 보여 그만큼 결혼이 늦어질 전망인데 2010년이 되면 남자는 35세, 여자는 31세가 적령기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동거부부는 95년의 8%에서 2010년이면 1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정생활에선 여성의 자유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950년대 어머니들이 일생의 4분의1을 자녀양육으로 보냈다면 2010년엔 그 시간이 5분의1 정도로 줄어들게 돼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노년에 대한 개념도 크게 변화한다. 즉, 2060년엔 지금의 은퇴 나이인 60살이 되더라도 아직 60년을 더 살아야하기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멜라니 호워드는 『60세 이상의 나이에도 정력에 넘치고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세대들이 등장함에 따라 젊은이들이 가진 미의 개념도 완전히 바뀌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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