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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참사] 훈장반납 김순덕씨 가족 '끝내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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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참사] 훈장반납 김순덕씨 가족 '끝내이민'

입력
1999.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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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이는 잃었지만 태현이는 지키고 싶습니다』화성 씨랜드 화재참사로 아들 도현(6)군을 잃은 뒤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을 모두 반납한 여자하키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순덕(金順德·33)씨 가족이 오는 12일 끝내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난다.

2일 오후 남편 김성하(金聖夏·38)씨와 함께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유족들을 위로한 김씨는 『내년 6월 추모비와 위령탑이 건립되는 것을 보고 떠나려 했지만 또다시 인천에서 수십명의 청소년이 어른들의 검은 양심으로 희생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95년에 뉴질랜드로 이민갔던 김씨 부부가 다시 귀국한 것은 98년 4월. 두아들에게 우리말도 가르치고 고국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해 수련모임에 보낸 도현이가 사고를 당한 이후 김씨 부부는 눈물로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정부의 진상규명과 대응은 무성의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김씨는 8월 청와대 민원실을 찾아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 메달 획득으로 받았던 체육 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을 반납하고 이민을 추진했다.

뒤늦게 김종필(金鍾泌)총리등이 나서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득했지만 『태현(4)이라도 안전한 곳에서 키우겠다』는 김씨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남편 김씨도 유족회 일 때문에 다니던 법무사 사무소도 9월말 그만 뒀다.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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