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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억횡령 은행여직원 '애완견 때문에 꼬리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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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억횡령 은행여직원 '애완견 때문에 꼬리잡혀'

입력
1999.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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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여직원이 거액의 은행돈을 인출, 잠적했다가 기르던 애완견의 행방을 끈질기게 추적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S은행 역삼동지점 입출금담당 문모(24·여)씨는 동거남 이모(29·사업)씨가 운영하던 회사가 IMF 위기로 부도를 내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40여차례에 걸쳐 고객예금 5억8,500만원을 은행에서 빼돌린 뒤 이씨와 함께 잠적했다.

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찾지 못해 애태우다 문씨가 원래 살던 서울 자양동 주민들로부터 문씨가 애완견 「슈슈와 탱고」가 없으면 못살 정도로 귀여워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삿짐센터를 수소문, 경기 시흥시에서 문씨의 짐을 날라준 A이삿짐센터 종업원을 찾아내 이들을 검거했다.

슈슈와 탱고는 중국산 「시츄종」으로 털이 많고 코가 예뻐 여성들이 특히 귀여워하는 품종.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A이삿짐센터 직원 강모(32·경기 시흥시 정왕동)씨는 『슈슈라는 이름의 개가 워낙 귀여워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문씨와 이씨를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현경기자

moo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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