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라이브Ⅱ호프집 화재참사의 진상을 밝히려면 3인의 핵심인물이 반드시 필요하다.가장 큰 열쇠를 쥔 사람은 호프집의 실질적 주인으로 알려진 정모(34)씨. 정씨는 라이브Ⅱ호프 뿐만 아니라 지하의 히트노래방, 바로 옆의 라이브Ⅰ호프, 인근의 또다른 노래방, PC방 등을 소유한 인현동의 「큰손」으로 알려져있다.
상인들은 정씨가 『본인 명의의 업소는 없지만 인현동 등지에 9군데의 업소를 소유한 수십억원대의 재산가』라고 전했다.
한 음식점 업주는 『검은색 크라이슬러를 타고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해왔고 그가 움직일 때마다 2~3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동행했다』고 말했다. 「큰손」 정씨와 관공서와의 유착의혹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라이브Ⅱ호프가 무허가로 버젓이, 그것도 중고생들을 상대로 영업해올 수 있었던 배경은 정씨의 입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정씨가 호프집의 명목상 사장으로 내세운 김모(33)씨나 지하 히트노래방의 이모(28)씨 역시 사건의 의문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다.
특히 김씨의 경우 사고당시 「학생들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는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서있다. 지하노래방의 명목사장 이씨의 경우, 제대로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다 불을 낸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
경찰은 연고지 잠복근무등으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 수사를 비웃듯 사건 3일째가 되도록 도피행각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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