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사태의 발단은 무엇인가.
『예상보다 생각의 골이 너무 깊다. 당초 김특검보측에서 「사건 성격상 검사가 수사에 참여해선 안된다」며 파견검사의 수사참여 배제 등을 요구했다. 수용하려 했으나 그후 김특검보측이 특별수사관 가운데 검사출신 변호사 참여까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전지검과 법무부에 대한 자료요청 과정에서 「검찰고위층과 가까운 내가 전면적인 수사지휘를 담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검사출신의 수사참여 배제라는 원칙에 어긋나는 지시는 따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수사관의 제한없는 참여 방침을 천명한 뒤 수사지휘권은 내게 있는 만큼 승복하든지 스스로 거취표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수습하려 하지 않았었나.
『지난주 금요일(10월29일) 오후에 김특검보에게 이러한 내용을 통보했고 토요일까지 시간 여유를 줬었다.
◆김형태(金亨泰)특별검사보
-왜 사임하게 됐나.
『처음부터 갈등이 있었다. 나를 포함해서 수사팀 일부는 수사목표가 대검공안부라는 입장이었으나 강특검의 의견은 달랐다. 또 우리는 수사팀에 현직검사나 검찰에서 파견된 수사관이 포함돼선 안된다는 입장이었으나 강특검은 상관없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가 검사를 수사하는 것은 특검제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직접적인 갈등이 불거진 때는.
『대전지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였다. 오늘(1일) 강특검이 회의실에 들어오자 마자 「내 방침을 수용할 수 없는 사람은 나가라」고 했다』
-수사팀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특별검사제가 처음부터 삐걱거려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강특검이 우리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한 힘들다. 해임여부는 대통령의 뜻에 따
르겠다』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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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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