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파병 관련 보도에서 신문들은 인권보다는 국익을 우선 고려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지적됐다.바른언론을위한시민연합은 동티모르보도 모니터에서 일간지 기사에 대해 『스스로 그렇게 비판했던 강대국의 국익우선주의를 앵무새처럼 따라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모니터에 따르면 동티모르 유혈사태가 처음 보도됐을 때 국가적 이해관계보다 보편적, 범세계적 이해관계를 도덕적으로 우위에 두고 각국의 미온적인 태도를 힐난하는 것이 신문들의 일반적인 태도였다. 지상군을 파견할만큼 동티모르에 걸린 국익이 크지 않다는 미국에 대해 『이런 식의 국익우선주의와 고립주의가 동티모르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까지 했다.
그러나 전투병력파견 문제가 제기되자 신문들의 논조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투요원 파병은 안돼』(조선일보) 『동티모르파병에서 유의할 일』(중앙일보) 『전투병력 파견 신중해야』(한국일보) 『파병에 앞서 고려할 일』(세계일보) 『동티모르 파병의 의미』(대한매일신보) 『전투부대파병 신중해야』(경향신문) 등 사설들은 일제히 전투부대 파견시 우려되는 인명피해와 주요교역상대국 인도네시아와의 외교관계 악화를 우려, 파병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니터는 『이같은 2중의 잣대로 파병은 파병대로 하면서 국가이기주의라는 부끄러운 모습만 드러내고 말았다』면서 『이는 신문들이 지금까지 펴온 여러 2중성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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