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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회보이콧"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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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회보이콧" 검토

입력
1999.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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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과 관련, 여당은 1일 『야당의 정보매수 공작』이라고 공격한 반면 야당은 『정략적인 음해』를 주장하며 국회 의사일정까지 거부하고 나서 정국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이에따라 「언론대책」문건 파문의 국정조사 실시 방안을 논의키 위해 이날 열린 여야 총무회담이 조사의 명칭 기간 증인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등 국정조사 실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이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기자에 대한 정형근의원의 파렴치한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국정조사의 조기 실시를 촉구했다. 이대변인은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래 전부터 이도준기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기자가 문서전달자임을 밝히기 전에 먼저 이총재를 찾아가 보호를 요청하는 등 이총재가 이번 사건에 깊이 연관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열린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여권의 정보매수 의혹 제기는 언론장악 음모의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기도』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과 특검제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날 오후의 의원총회는 『여당이 금품매수설을 유포하며 언론 파괴·장악 음모라는 문제의 본질을 희석시키려 한다면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며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회창총재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권의 언론장악 여부인데도 여권은 이를 돈 수수문제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국회 불참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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