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 내정되자 거래처 담당 부장이 집으로 축하선물 꾸러미를 들고 왔다. 그러나 뜻밖에도 선물 이외에 약간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과연 돈을 받아도 될까? 뇌물과 선물을 구분하는 가장 결정적인 단서는 대가성 여부다. 직책이나 환경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그 사람의 1개월 분 용돈을 넘는 것을 보내왔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뇌물을 거절하는 비법. 어떤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200만 원의 돈을 받았다. 원칙대로라면 그 자리에서 거절해야 옳지만 그러면 돈을 준 사람과 관계에 갈등이 생기고, 거래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 『저는 이 돈 중에서 1만 원을 받겠습니다. 준 돈을 받고 나면 저와 당신은 공동운명체이니 걱정 말고 나머지 돈은 가져 가십시오』
일본의 위기관리 전문가인 다나카 다츠미가 쓴 「성공을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57가지 위기」가 번역되어 나왔다. 회사가 구조조정에 휩싸였을 때, 별 생각없이 서준 보증으로 재산을 날리게 될 때처럼 흔히 닥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제시하고 그것이 어떤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그런 상황을 막거나, 일이 불거진 뒤에 대처하는 방법도 꼼꼼히 제시하고 있다.
수다한 처세학 개론서들처럼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쉽게 만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그에 대한 대응을 담고 있다. 위기를 당했을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국내 단체의 전화번호와 인터넷 주소도 함께 정리했다. 지은이가 들고 있는 사례들은 일본의 경우지만 우리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글읽는 세상 발행, 7,500원.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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