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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1일 상량식..안팎 난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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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1일 상량식..안팎 난제 많아

입력
1999.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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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가족공원에 세우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1일 마룻대를 올리는 상량식과 함께 뼈대를 모두 갖추었다. 개관은 아직 4년여(2003년 12월) 남았지만 건물의 위용과 형태를 결정하는 철골구조공사를 마치면서 공사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올해 안에 전기·기계 배관과 시멘트 공사를 마무리하면 내년 초에는 볼품을 갖춘 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1일 현재 공정률 21%. 연말까지 23%의 공사가 끝난다. 8일부터는 박물관 홍보자료관이 문을 열어 건축 현황을 일반인들에게 자세히 보여준다.하지만 새 중앙박물관은 건립 시작부터 안고 있던 여러 문제를 아직까지 시원스레 풀지 못하고 있다. 우선 박물관 정문 땅에 걸쳐 있는 미군 헬기장 이전 문제. 미8군 쪽은 헬기장을 옮기더라도 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할 가능성이 커 이전 후에도 볼썽사나운 꼴이 생길 우려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외형으로는 세계 6대 박물관의 반열에 든다는 중앙박물관이 「아버지 외투 걸친 아이 모양」으로 개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물관 전시 공간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보유 유물량 때문이다.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추진기획단은 박물관 땅에 있는 미8군 헬기장(9,200평)과 오수처리장(2,800평) 이전 계획을 잡지 못해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과 「건축 협의」없이 사실상 불법인 채로 97년 말 공사를 시작했다. 이 일이 불거지면서 기획단은 되도록 빨리 이전계획서를 내기로 하고 구청 협의를 마쳤지만 정작 미8군쪽과는 이전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 미군이 연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정해 기획단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기획단 관계자는 『미군이 헬기장을 부대 바깥으로 옮기는 것을 원치않는 데다 이전하더라도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현재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자리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헬리콥터 소리에 놀라 하늘을 올려다 볼 풍경도 풍경이려니와, 민족혼이 숨쉬는 중앙박물관 가까운 하늘에 군사용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할 수 없이 미 대사관 숙소 자리를 새 헬기장으로 정해도 문제는 있다. 대사관쪽에서 숙소의 이전·건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수백억원 대에 이를 이사 비용은 예산에서 미처 계산하지 못한 부분이다.

전시 유물 확보는 아직 묘안이 없다. 경복궁 안에 문화재관리국 건물을 개축해 쓰고 있는 임시 중앙박물관의 유물은 모두 5,000점 정도. 지상 6층 지하 1층, 연건평 4만여 평으로 1만 4,000점의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새 박물관 공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 중앙박물관은 해외 유물을 교환 전시하고 전국민 유물 기증운동을 펼칠 계획이지만 이 정도로는 「유물 갈증」을 해갈하기는 어렵다.

유물관리를 위한 인력 확보도 시급한 문제. 유물관리를 맡은 중앙박물관의 학예직은 현재 50명 정도. 올해 서둘러 40명을 추가 교육시키고 있지만 박물관을 관리하려면 적어도 학예사들이 200명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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