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업계에 「김정일 특수」 경쟁이 뜨겁다.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방북 당시 『막걸리를 마셔보고 싶다』는 김정일(金正日)노동당총비서에게 「박정희(朴正熙)막걸리」를 선물하기로 약속하면서 현대의 「낙점」을 받기 위한 막걸리 업계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서울막걸리와 고양막걸리, 이동막걸리 3사는 서로 자신들의 막걸리가 박 전대통령이 즐겨 마신 막걸리라고 주장하며 품질소개와 무료제공 의사를 현대측에 타진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막걸리는 김 총비서에게 보낼 「쌀막걸리」를 무상으로 현대에 제공하겠다는 공문을 지난달 현대아산에 보냈다. 이동수 서울탁주제조협회장은 『쌀막걸리는 소맥분으로 만든 다른 막걸리에 비해 맛이 담백하고 청량해 남한 막걸리맛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양막걸리와 이동막걸리는 박 전대통령이 청와대 행사 때면 꼭 이들 막걸리를 주문해 마실 정도로 즐겼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대측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막걸리 선택 실무를 맡은 현대아산의 관광투자사업부측은 『정 명예회장이 다시 북한을 방문하게 되는 시기를 맞춰 적절한 절차에 따라 막걸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