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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금강산 절경 탄성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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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금강산 절경 탄성연발

입력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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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같은 미지의 땅을 밟게 되리라고는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금강산에 가는 것은 좋으면서도 두려운 일이었다. 금강산에 대해 다른 관광객들처럼 어떤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금강산은 확실히 세계 정상급의 관광지였다. 울창한 삼림과 웅대한 산맥의 금강산은 산업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 순결한 땅을 보며 과연 어려움을 무릅쓰고 올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날의 기술문명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다.이곳에 가려면 건강상태가 좋아야 한다. 쉬운 코스조차 사실 험난하기 이를 데 없었다. 도착 둘째 날 산행을 하지 않았다. 아파서 배게 머물러 있는 나를 보고 승무원들은 걱정하는 기색을 보았다. 남편, 4명의 아이들과 단촐하게 여행중이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이 아쉬움 때문에 다음날 젖먹던 힘까지 내서 산을 올랐다. 오전5시40분 일어나야 하는 다소 힘든 일정이었다. 그러나 멋진 금강산이 피곤함을 잊게 해주었다. 우리는 또한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없었지만(사실 그들은 우리를 항상 감시하면서 인솔했다) 그 사정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북한 사람들은 예의바른 사람들이었지만, 자연스러움은 없어 보였다. 일례로, 나는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보기 좋게 살찐 체형인데(중국에 갔을 때는 그야말로 구경거리였다) 북한 감시원들은 기분나쁜 침묵만을 보였다. 언젠가는 그들도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러운 매너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남편의 국적을 물었을 때,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하자 그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외부 문물과 접촉한 적이 없어 매사에 이해의 폭이 좁은듯 했다.

온정리 쪽을 지나가면서 들녘에서 추수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다른 나라 관광지의 거주민들과는 달리 전혀 관광객들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열심히 할 일만 했다. 그들은 트럭 외에는 어떤 농기구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서 내딛은 첫 걸음이 인간을 위한 한 걸음, 인류를 위한 큰 도약이었듯, 우리의 방북이 북한의 세계를 향해 나오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파멜라 베이 코닥 한국지사장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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