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하비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동티모르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던 지난달 초 호주와의 전쟁도 불사한다는 초강경 방침을 세웠으나 위란토 전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의 설득으로 전쟁선포를 포기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30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하비비 전 대통령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호주가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허가없이 동티모르에 상륙할 경우 호주와의 전쟁을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당시의 급박한 상황은 하비비 전 대통령의 정치안보장관이었던 퇴역 장성 출신의 페이잘 탄중이 최근 출판한 자서전에서 밝혔다.
페이잘은 자서전에서 『48시간이내에 민병대의 잔혹행위를 중단시키라』는 아난 총장의 최후 통첩에 대해 하비비 대통령이 크게 분노했으며 자존심이 구겨진 것은 물론 주권이 침해된 것으로 해석했다고 썼다. 하비비는 이에 따라 아난 총장에게 『인도네시아는 호주군이 영토를 침범할 경우 전쟁을 포함한 모든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아난 총장의 최후 통첩이 있었던 9월7일 동티모르에 계엄령을 선포했었다.
/자카르타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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