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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열전] 한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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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열전] 한선교

입력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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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줍니다』정감어린 외모, 부드러운 목소리, MC계의 발라드 왕자 한선교(41). 지난 10여년동안 줄기차게 아침프로를 맡아오며, 주부들의 하루를 열었다.

28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여의도의 한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한선교씨를 보자 어쩔 줄 몰라한다. 『「좋은 아침」을 보고 식당 문을 열어요』

친근하면서 부드럽고, 한편으로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움으로 아침의 토크마당을 이끈다. 그는 촬영현장의 어수선함과 긴장감 속에서 늘 자연스럽고 편안한 얘기마당을 연출해낸다. 『먼저 게스트의 상황을 파악하고, 얘기 나눌 포인트를 머리에 그린다. 그리고 빨리 그 속으로 몰입해 들어간다』

90년 2월 MBC의 「차인태의 출발 새아침」 에서 차인태씨의 비염수술로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대타로 들어간 게 첫 아침프로 진행이었다. 곧이은 봄 프로그램 개편으로 「생방송 아침의 창」을 맡으며 본격적인 아침MC가 됐다. 「생방송 아침」 「주부경제정보」 「생방송 아침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줄기차게 아침프로를 맡았고 지금은 SBS 「좋은아침」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94년 맡았던 15분물 MBC 「주부경제정보」. 그가 나오는 순간은 오프닝, 브릿지, 클로징 합쳐 단 3분정도. 캐주얼 차림의 편안하고 온화한 복장, 직접 작성한 멘트로 부담없이 편안하게 진행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지금의 「한선교의 발라드 이미지」가 만들어진 계기였다. 그의 프로엔 이혼한 탤런트들도 많이 출연했다. 그래서 농담삼아 「이혼녀 전담MC」 란 애칭도 붙었다.

그는 97년 이후부터 아침프로들이 정보전달프로에서 점점 연예인 중심의 토크쇼로 변화하는 모습을 크게 아쉬워한다. 시청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방송환경 탓으로만 돌릴 순 없는 일. 일단 맡은 일엔 누구보다 충실하고자 한다. 그래서 게스트가 나오면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뭔가를 파악, 꼬치꼬치 따져 묻는다. 「좋은 아침」의 김문정 작가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게스트의 감춰진 부분까지 찌르는 날카로움이 강점』 이라고 말한다. 그는 언젠가는 고급스런 성인대상 토크쇼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하루 6개의 신문을 보며, 다방면의 상식을 넓히려 애쓰고 있다.

그는 부드러운 이미지 덕택에 결혼식 사회도 많이 맡았다. 시민사회단체 모임의 단골 사회자이기도 하다. 환경운동연합의 지도위원으로도 활약 중인 그는 지난달 27일에도 성폭력상담소 후원회 밤 사회를 보았다. 방송에서 풀지 못하는 또다른 의미를 담아내고 싶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애초 「스포츠 중계 캐스트」가 꿈이었다.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농구, 축구 등을 직접 즐기고 허재, 정재근, 안정환 등 스포츠 선수들과의 교분도 끈끈하다.

MBC 라디오 PD인 아내와 89년 결혼, 딸 둘을 두고 있는 그는 주말은 언제나 가족과 함께 보낸다. 여태껏 토요일에 방송해 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 주말은 자신과 가족이 함께 보금자리를 가꾸며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다. 방송 속에서 소진되는 삶이 아니라 방송과 함께 성장하는 삶을 그는 꿈꾸고 있다.

▲ 주요진행 프로그램

90년 「생방송 아침의 창」(MBC)

92년 「생방송 아침」(MBC)

94년 「주부경제정보」(MBC)

95년 「생방송 아침만들기」(MBC)

97년 「좋은 아침」(SBS. 현재 진행중)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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