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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언론은 자정.개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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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언론은 자정.개혁하라"

입력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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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놀라움』『개탄에서 분노로』「언론대책 문건」의 작성자가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로 밝혀진데 이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이 문서를 건네준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와 정의원 사이에 거액의 현금이 오고간 것으로 드러나자 시민들은 『권력의 감시·비판이라는 언론의 사명을 뿌리째 흔드는 행동』이라며 분노했다. 시민들은 나아가 이번 일을 기자 개개인과 언론 전체의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의 계기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 정책실장은 『현직기자가 훔친 자료를 돈을 받고 정치인에게 제공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권언유착 관행이 기자들의 정치적 출세욕을 자극하는데서 나아가 이젠 금전적인 이익 추구로까지 이어졌다』고 개탄했다.

김실장은 『소위 「동업자의식」으로 상호 비판과 견제가 부족한 언론사의 관행이 권언유착을 키운 토대』라면서 언론계 스스로의 획기적 자정노력을 요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 사무총장도 『92년 YS장학생, 97년 「이회창 선거전략보고서」파문 등 기자 및 언론사와 특정 정치인 등 권력간의 유착사례가 많았으며 특정 정치인의 계파로 분류되는 기자들이 있기까지 하다』며 권언유착의 폐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YMCA 신종원(辛鍾元) 시민사회개발부장은 『정치권과 언론이 지나치게 가까워 일어난 문제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본질적으로 훼손시켰다』며 『금전거래까지 이뤄진 것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심각한 부패』라고 우려했다.

이어 『언론 전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심화시키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임을 인식, 뼈를 깎는 자정노력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두 기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질적인 권언유착과 그릇된 취재관행, 그에 따른 기자의 윤리마비 현상』이라며 『기자에 대한 신뢰가 곧 언론에 대한 신뢰이며, 언론이 신뢰받아야 권력의 감시자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반성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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