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홈런킹 이승엽(삼성), 일본최고의 에이스 마쓰자카(세이브 라이온즈). 두 스타의 맞대결이 99한·일슈퍼게임의 하이라이트다.한일 양국의 프로야구 올스타들이 총출동하는 99한·일 슈퍼게임은 6~10일 일본에서 열린다. 91, 95년에 이어 4년마다 개최되는 올해 대회는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기후 나가라가와 등 일본 4개 구장을 옮겨가며 경기를 치른다.
올시즌 홈런54개로 64년 왕정치가 세운 55개의 아시아신기록을 위협했던 이승엽이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여전히 「한수 위」라고 자신하는 일본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승엽으로서는 자신의 홈런포가 일본야구에서도 통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때문에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지 못한 한을 일본에서 씻어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9월 잠실서 개최된 제20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대만전에 마운드에 올라 국내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마쓰자카는 일본최고의 「광속구 투수」. 고졸신인이면서 최고구속 156㎞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퍼시픽리그서 16승5패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잠실서는 한·일전에 출전하지 않아 대결기회가 없었지만 슈퍼게임 4차전에는 일본선발로 예정돼 있어 이승엽과 마주칠 수 밖에 없다.
한국이 몇승을 건져내느냐는 것도 관심사. 한·일전이라는 라이벌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일본측이 91, 95년 몇몇 스타급 선수들을 제외하곤 비교적 2진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선발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최강의 올스타팀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일본대표팀은 마쓰자카를 비롯, 센트럴리그 다승왕이자 투수부문 4관왕인 우에하라(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양대리그 12개 구단에서 76명의 최고선수들을 선발해 놓고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일본최고의 슬러거 마쓰이 히데키(요미우리), 퍼시픽리그 최고타자인 마쓰이 가즈오(세이부) 등 요주의 방망이들이 즐비해 한국대표팀 마운드가 결코 맘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이승엽을 비롯, 프로 8개구단에서 25명의 스타선수들로 「드림팀」(도표)을 구성, 합숙훈련을 실시중이다. 한국대표팀으로서는 91년 2승4패, 95년 2승2무2패로 상승세를 보여온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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