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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호프집 화재참사] 왜 청소년 피해 많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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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호프집 화재참사] 왜 청소년 피해 많았나

입력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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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고 사망자 54명과 부상자 74명의 대부분은 중고생이었다.대부분의 사상자가 발생한 라이브호프 건물이 위치한 인현동 27번지 골목 일대는 인천지역 중고생들 사이에서 「동인천」으로 통하며 신포동일대, 주안역 일대와 함께 「전통적인」 청소년 집결지로 알려져있다.

노래방, 당구장, 분식점, 게임방 등 청소년 상대 업소 300여개가 빽빽이 밀집해 있으며 지하상가의 공중화장실은 이들이 교복을 갈아입는 탈의실로 이용되어 왔을 정도다. 주말이면 경찰서와 구청에서도 이들 업소들의 10대들에 대한 주류판매 단속을 사실상 포기할 정도로 「물좋은 곳」이었다는 것이 이곳을 찾은 중고생들의 한결같은 증언. 이른바 10대들의 「해방구」였던 셈이다.

평소에도 주말이면 이곳은 「생일파티」와 「100일 파티」등의 이유로 몰려든 학생들로 업소마다 발디딜틈이 없었지만 제대로 단속한번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현동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I고생 김모(17)군은 『으례 「동인천」으로 가자고 하면 이곳 골목을 찾는다』며『이들 업소들은 삐끼를 고용해 단속을 피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등 어른들의 출입도 막는다』고 말했다.

특히 화재가 난 30일은 공교롭게도 인천 제물포고, 선인고, 인천고 등 인천시내 10개 고교의 가을 축제가 끝나는 날이었다. 미팅 등을 통한 남·녀학생들간의 교류가 가장 빈번한 시기이기도 했다. 축제를 통해 어울린 남·녀학생들은 자연스레 호프집으로 뒤풀이를 나온 참

이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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