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파인코러스] "추억의 산노래 되살리렵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파인코러스] "추억의 산노래 되살리렵니다"

입력
1999.11.01 00:00
0 0

『울적한 마음 달래려고 산길로 들어섰더니 맑고 고운 두 눈동자 정말 멋있는 산아가씨…』지금부터 20∼30년전 많이 부른 「산아가씨」라는 노래다. 등산 인구는 늘어도 산노래는 잊혀지는 게 요즘 현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베테랑 산악인들이 산노래 보급에 나섰다. 등산 경력 20∼30년의 산악인 30여명이 8월 알파인코러스라는 노래 모임을 만들고 다음달 18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첫 공연을 갖기로 한 것. 이를 위해 알파인코러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을지로3가의 한 건물에서 3시간 가량 맹연습을 하고있다.

『랩도 아니고, 트로트도 아닙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감동을 주는 것은 젊은 시절, 야영장에서 둥근 달을 바라보며 불렀던 주옥같은 노래, 바로 그것들이죠』

윤치술(尹致述·41·회사원) 총무는 지금 추세라면 산노래가 완전히 잊혀질 것 같은 걱정에서 이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알파인코러스 회원들은 산 사람중에서도 특히 산노래를 좋아했던 사람들. 개인사업가, 연구원, 기업체 임원, 교사, 주부 등 다양하다. 40대 중·후반이 주축이지만 20대 후반의 여성도 있다.

공연에서는 「즐거운 산행길」 「산으로 또 산으로」 등 구전 산노래가 소개된다.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설악가」, 북한산을 오르며 불렀던 「개나리고개」등이 발표되고 「에델바이스」 「록키의 봄」 「옐로 버드」 「소나무」등 외국 캠프송도 선보인다. 한국바젤요델클럽 회원들도 나와 정통 요들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동요 함께 부르기 행사가 계획돼있다.

반주도 일렉트릭 사운드는 일절 배제하고 어쿠스틱 기타, 하모니카, 피아노, 크로마하프, 만돌린 등이 사용된다. 또 공연석 100석은 투병중인 환자를 위해 무료 배정할 계획.

이번 공연은 산노래 보급의 시작일 뿐이다. 노래집과 음반을 내고,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노래할 계획이다. 문호도 열어두기로 했다. 산을 타지않아도, 산노래만 좋아하면 된다.

정규현(丁奎鉉·56·무역업) 단장은 『산노래는 산악인만의 노래가 아니다』며 『산노래는 목가적이고 서정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르면 좋은 심성을 가지고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