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30일 또 말을 바꿨다. 메뉴는 「언론대책」문건 제보자인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에게 돈을 준 시기. 정의원은 이미 문건 작성자와 제보자 신원에 대해 여러 차례 자신의 말을 번복했었다.정의원은 이날 오전 돈전달을 밝히는 보도가 나온 뒤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4~5개월전 이기자가 찾아와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하며 1,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해 일정 금액을 주었고 3주쯤 뒤 또 찾아 왔길래 「이자없이 갚으라」며 돈을 빌려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의원은 같은 날 밤 『이기자에게 돈을 준 것은 지난해 11월과 12월』이라고 오전의 발언을 뒤집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이기자가 지난해 12월 초 자신에게 보냈다는 사신도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이기자는 『금년(98년) 3월 부친께서 미국사업에 완전히 실패, 귀국하신 이후 제 생활은 한 마디로 말이 아니었다』며 한미은행 2,400만원 등 자신의 부채가 5,000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물론 정치권에서는 정의원이 금품수수 사실이 전격 공개되자 당황한 나머지 착각을 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의원 본인도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혼동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권은 『어떻게 그런 중요한 사실을 헷갈릴 수 있느냐』며 정의원의 「말바꾸기」를 계속 문제삼았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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