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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골다공증 칼슘.비타민D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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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골다공증 칼슘.비타민D로 예방

입력
1999.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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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폐경이 주요원인주부 박모(59)씨는 한 달전 목욕탕에서 넘어져 발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이 계속되고 퉁퉁 부어올라 진단을 받은 결과 골절로 확인됐다. 박씨는 며칠 뒤 석고붕대를 한 불편한 몸으로 산책을 하던 중 균형을 잃고 한 쪽 손목으로 땅을 짚다가 또 골절상을 입었다. 골밀도측정기로 검사한 결과 뼈의 밀도가 크게 떨어지고 뼈 속도 바람이 든 무처럼 작은 구멍들이 많이 생긴 골다공증이었다.

■국내 골다공증환자 200만명

골다공증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성인병. 여성이 남성보다 6배 가량 많다. 출산과 폐경이 주원인. 여성이 아기를 낳으면 일시적으로 골다공 상태가 된다. 또 폐경이 되면 골대사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고 뼈를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인 칼슘의 흡수도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골다공증환자는 200만명으로 추정된다.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과 조남한교수가 최근 20세 이상 남녀 1,667명을 조사한 결과 40대 이상 여성의 32%, 남성의 4%가 골다공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난소 절제 등으로 조기 폐경된 여성, 어머니가 골다공증이었던 사람,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갑상선 및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칼슘 섭취가 적거나 위장질환 등으로 칼슘 흡수가 적은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과도한 흡연, 음주 및 카페인, 간질환, 햇빛 부족, 비타민D 부족 등도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다.

■홍화씨 꾸준히 복용하면 골밀도 증가

주된 치료법은 호르몬이나 호르몬 병합요법. 1년 정도 치료하면 골다공증환자의 5~6%는 골밀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르몬 투여가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있어 거부감을 갖는 환자가 많다. 최근엔 골절 예방효과가 훨씬 뛰어나면서 암 발생의 위험도 줄인 비호르몬 치료제가 등장했다. 「포사맥스」라는 상품명으로 국내서도 시판중인 이 약은 뼈에 시멘트처럼 달라붙어 조골(造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켜 준다.

한방에선 홍화씨요법이 대표적. 홍화는 골절, 골다공증 등 뼈와 관련된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1년생 식물. 골다공증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희진한의원 김희진원장은 『골다공증환자에게 홍화씨와 자하거(紫河車·태반)를 3대 1의 비율로 배합한 환약(丸藥)을 투여하면 회복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60세 이상 여성이 홍화씨를 1년 정도 복용하면 골밀도가 크게 증가하며, 관절질환이 있는 경우 통증 감소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칼슘·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라

골다공증은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이다. 김희진원장은 『젊은 시절부터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1일 칼슘 권장량은 700㎎. 하지만 골다공증이 생길 위험이 있거나 발생한 경우엔 하루 1,000~1,500㎎ 정도 섭취하는 게 좋다. 김원장은 『출산한 여성들에게 질리도록 미역국만 먹일 게 아니라 멸치나 우유도 함께 먹여야 한다』며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 뿐아니라 태아가 성장하는데도 필수적인 영양소』라고 강조했다.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는 주로 햇빛에 의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피부노화 방지를 위해 무조건 햇빛을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뼈를 튼튼히 하려면 어느 정도의 광합성은 필요하다.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간, 버터, 계란, 우유, 버섯류 등이 있다.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라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빠르게 걷기나 조깅, 테니스, 등산, 자전거타기 등 체중부하운동이 좋다. 땅에 수직으로 서서 하는 운동은 중력이 작용해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운동은 하루 30분씩 1주일에 세 번은 해야 한다. 다른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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