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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대책문건] 파문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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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대책문건] 파문의 전말

입력
1999.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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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 베이징(北京)에서 작성, 팩스로 국내에 보낸 「베이징발 언론대책」 문건은 순차적으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정가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베이징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문기자는 「성공적 개혁추진을 위한 외부환경 정비방안」이란 문건을 만들어 팩스를 통해 평소 친분이 있는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의 사무실에 보냈다.이 문건은 6월말 또는 7월초쯤 이부총재 사무실을 방문한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기자는 7월중 입수했다고 밝혔는데 6월29일 이기자를 이부총재 사무실에서 목격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있다. 이기자는 사무실 책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문건을 몰래 복사했다고 밝혔다. 이기자는 방송사 간부들과 함께 이 문건내용을 보도할지 여부를 검토했으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기사화하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기자는 9월초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만나 문건을 전달했다. 정의원은 『이기자가 문건을 건네줄 때 문건 작성자가 이강래(李康來)전청와대정무수석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으나 이기자는 『문건 작성자에 대해선 모른다』고 반박했다.

정의원은 10월25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문건을 폭로, 『이강래전수석이 문건을 작성하고 여권실세를 통해 김대중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26일 청와대측과 이전수석은 정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날 오후 이종찬부총재측은 문기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문건 작성자가 문기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27일 국민회의는 『문기자가 문건을 만들었다』고 발표했고 문기자는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부총재측에 문건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이강래전수석이 정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간의 정치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기자는 이부총재측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잇따라 만나 자신이 정의원에게 문건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시인, 여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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