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죄짓고 숨어 살 수 없는 법입니다』 『기자는 모름지기 사회의 목탁이 돼야 합니다』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29일 서울대에서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근안(李根安) 전 경기도경 공안분실장의 자수와 최근 「언론대책문건」 파문으로 쟁점화한 언론인의 윤리문제 등 사회현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김추기경은 먼저 이씨의 자수에 대해 『인간은 결코 죄를 짓고는 숨어 살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사람이 그동안 숨어 지내느라고 얼마나 괴로웠겠느냐』며 『인간은 죄를 고백하고 참회할 때 비로소 참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추기경은 「언론대책문건」 파문과 관련, 『기자는 모름지기 사회의 목탁역할을 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정치권이 국민생활은 도외시한 채 정쟁을 일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21세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앞서 김추기경은 이 대학 문화관 소강당에서 가진 「대학과 인간」을 주제로 한 명예 철학박사학위 수여기념 특별강연에서 『대학은 단순한 지식탐구와 전달의 장에 그쳐서는 안되며 인간의 마음을 가진 인간을 육성하는 전당이 돼야 한다』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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