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들이 배신한 동료를 무참히 살해, 내장을 꺼내 나눠 먹은뒤 암매장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대전지검 특수부(이재원·李載沅부장검사)는 29일 동료 조직원 곽종길(29)씨를 살해, 암매장한 「영웅파」 조직원 이순철(32)·정덕수(29·공주Y대1년)씨 등 5명과 이씨의 동거녀 강모(24·여)씨 등 6명에 대해 살인과 사체손괴 및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이모(30)씨를 수배했다.
범행과정 이들은 22일 새벽5시께 대전 서구 탄방동 모편의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곽씨가 선배의 애인인 강씨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는 등 불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로 곽씨를 폭행, 기절시킨뒤 합숙소인 도마2동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데려왔다. 이들은 이날 새벽 6시께 목욕탕에서 곽씨를 살해하고 『범행을 절대 발설하지 않도록 각오를 다지자』며 사체에서 간을 꺼내 소주와 함께 나눠 먹었다.
사체유기 이들은 사체를 토막내 쓰레기봉투 11개에 나눠 담은뒤 이날 오후 3시께 대전 유성구 성북동 산림욕장 부근 야산에 20㎙간격으로 3개의 웅덩이를 파고 암매장했다. 28일 오후 검찰에 의해 발굴된 사체는 신원을 감추기 위해 치아와 지문 등도 없앤 상태였다.
검거 및 검찰수사 검찰은 잔혹한 살해방법 등으로 미뤄 다른 범행동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또 이들이 2개월전부터 단독주택을 전세얻어 합숙하며 외제승용차를 몰고 다닌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영웅파 이들은 대부분 교도소에서 만나 알게된 사이로 자신들의 조직을 「영웅파」나 「오인방」 등으로 불렀다. 이들은 나이가 28-32세로 대부분 무술유단자이며 2명은 지난해 12월과 올 5월 살인혐의로 복역하고 출소했다. 특히 대학생인 정씨는 최근 총학생회장에 입후보하기도 했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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