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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기 박사의 여성의 성] 임신중 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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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기 박사의 여성의 성] 임신중 성생활

입력
1999.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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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주이후 임신 마지막달엔 삼가야새 천년을 앞두고 많은 부부들이 밀레니엄 베이비를 갖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2000년 1월 1일을 분만예정일로 잡는 경우 지난 4월 임신을 시도했어야 하는데, 실제로 많은 부부들이 임신에 성공해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임신 중의 성생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학적으로는 별다른 제약이 없는 게 사실이다. 다만 임신 마지막 달과 산전진찰에서 유산 또는 조산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엔 관계를 삼가야 한다.

임신초기(12주까지)에는 성욕의 변화폭이 크다. 임신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성욕이 커지기도 하고 입덧이나 엄마가 된다는 정신적 부담 탓에 줄어들기도 한다. 과거 자연유산의 경험이 있다든가, 현재 출혈이 있는 등 유산의 기미를 보이면 주치의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삽입성교를 삼가야 한다.

임신중기(12-28주)엔 입덧이 사라지고 어느 정도 임신상태에 적응이 돼 전반적으로 성욕이 증가한다. 그러나 20주가 지나면서 배가 급격히 불러오므로 산모의 배를 압박하는 체위는 피해야 한다. 과거 조산의 경험이 있거나 현재 조산의 우려가 있는 경우, 전치태반인 경우에도 삽입성교는 금물이다. 임신중독증이 있는 산모는 오르가슴을 피하는 게 좋다. 오르가슴을 느낄 때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산모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말기의 성생활도 36주 이전까지는 임신중기와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36주 이후 마지막 달의 성생활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진통이 오기 직전까지 성교를 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산모의 불편과 양수파열의 우려, 산도(産道·질)를 청결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성교를 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후자쪽 의견을 따르고 있다.

/홍순기 인애산부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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