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도전만에 우승하게 된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립니다』한화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겨준 이희수(51)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후 『모두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겸손해 했다. 지난해 시즌도중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강병철감독에 이어 올시즌 사령탑을 맡은 그는 감독 초년생. 올시즌 정식감독으로 데뷔해 감독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른 셈이다.
이감독은 감독 1년생답지 않게 선수들을 노련하게 이끌며 우승까지 일궈냈다는 점에서 감독으로서 최고점을 받게 됐다. 특히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그가 보여준 용병술은 승부사로서의 자질을 증명해 준다. 이감독은 선수기용에서 강온전략을 동시에 구사했다.
1, 3차전서 선발투수가 흔들리자 6회말 구대성을 전격투입했고 4차전서는 8회초 2사후 구대성이 아닌 이상군을 기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차전 대타 결승홈런과 4차전 톱타자의 주인공 최익성을 히든카드로 사용해 승리로 이끈 것은 그의 감각을 잘 보여준다.
터프한 인상과 신경을 집중해야만 말을 알아들을 정도의 눌변인 그는 얼핏 촌사람같지만 야구에서만은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완가임을 올시즌 과시했다. 성남고 출신으로 84년 롯데에서 지도자생활을 시작, 87년 빙그레로 옮겨 94년부터 한화코치로 재직해왔다. 올해 연봉은 8,000만원. 박원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