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회에선 도·감청 문제로 시끄럽다. 케이블TV 예술·영화TV (Ch37)는 불법 도청이 문제가 돼 닉슨대통령의 사임을 초래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영국 BBC가 제작한 5부작 다큐멘터리 「워터게이트」는 11월 한달동안 매주 월요일(오후 5시)에 내보낸다.
이 다큐에는 사건 관련자들의 육성증언, 닉슨이 불법도청한 테이프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핼더먼이 촬영 보관했던 비디오 테이프 등 사건 발생부터 종결까지 과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특히 사건 당시 풀지 못했던 문제, 「닉슨이 워터게이트 침입작전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는가?」의 방증(傍證)이 될 수 있는 문서가 최초로 공개된다.
1부 「침입」에는 베트남전 반전시위로 골머리를 앓던 닉슨이 중국과 구소련과의 관계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준비를 하면서 민주당 선거본부를 도청하자는 직원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소개된다. 2부 「은폐」는 민주당 선거본부를 도청하던 공화당 요원들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과 닉슨의 사건은폐 기도를 보여준다. 3부 「희생양」 은 닉슨의 은폐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청하다 잡힌 범인, 제임스 맥코드가 사건의 전모를 폭로한 뒤 닉슨이 부하직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계획들을 공개한다. 4부 「대숙청」에선 국면전환을 위해 닉슨이 엘리엇 리처드슨 법무장관이 지명한 반닉슨주의자 아치볼드 콕스특별검사를 해임하려는 일련의 행위들을 소개한다. 5부 「탄핵」에선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면서 의회의 탄핵이 시작되고 닉슨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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