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의 굳히기냐, 부산대우의 뒤집기냐. 31일 수원에서 열리는 99바이코리아컵 챔피언결정 2차전은 삼성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벼랑끝에 몰린 대우의 대반격이 주목된다. 「부상병동」으로 전락한 삼성은 2차전에 데니스까지 투입, 2연승으로 끝내겠다는 생각인 반면 대우도 부상중인 정재권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옥쇄작전」으로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가겠다는 자세이다.■수원삼성
지난대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아디다스컵까지 4개 대회서 연속우승, 「삼성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삼성은 적지의 1차전서 서정원 고종수 데니스 등이 빠진 가운데서도 설익찬 박건하 등 1.5군의 활약으로 1승을 거둬 고무돼 있다. 더욱이 창단이후 4년동안 혹처럼 따라다니던 「구덕징크스(2무6패)」까지 깨트리고 첫승을 따낸 것을 길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지현 김진우 이병근 설익찬 등 1.5군으로 평가됐던 허리가 의외로 선전했고 비탈리-샤샤로 이어지는 용병 듀오도 1차전 후반부터 경기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샤샤는 2차전서 골을 뽑아내 사실상 확정됐던 득점왕 등극을 자축할 생각이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1차전의 박건하처럼 러시아용병 데니스를 투입, 2차전서 마침표를 찍겠다는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 또 올시즌 수원홈에서는 대우에 한번도 진적이 없는 것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다만 노련한 대우 수비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리면 의외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김호감독은 『대우가 보다 거칠게 나오겠지만 역습만 차단하면 게임이 쉽게 풀릴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부산대우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노린다. 97년 전관왕이후 2년만의 정상탈환을 겨냥한 대우는 사면초가. 4위로 턱걸이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 전남과 부천SK를 잇달아 격파하고 챔프결정전에 오르는 등 저력을 과시했으나 체력이 소진된 게 부담이다. 대우는 모기업의 경영난과 신윤기 감독대행의 급서 등 악재가 겹쳤지만 오히려 선수를 똘똘 뭉치게 하는 단결력으로 작용하며 챔프결정전까지 올라왔듯 2차전서 마지막 남은 젖먹던 힘까지 짜낸다. 대우는 부상중인 정재권까지 투입하는 초강경수로 안정환-마니치 투톱과 장신스트라이커 우성용을 지원해 삼성의 골문을 열 계획. 매경기 무승부가 없이 승부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방식이 오히려 대우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삼성이 무승부 작전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
장외룡감독대행은 『1차전에서는 미드필드에서 맥이 끊겨 고전했지만 2차전은 샤샤나 데니스 등 요주의 인물에 대한 대인마크를 보다 철저히 해 수비축구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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