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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전] 결전의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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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전] 결전의 날 밝았다

입력
1999.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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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해법 3가지로 만리장성을 넘겠다」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허정무(44)감독은 시드니올림픽 본선진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29일 중국전(상하이·오후 8시45분·MBC TV)을 앞두고 「만리장성을 넘을 필승해법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氣) 싸움

이미 2승(승점 6)으로 중국(1승1패·승점 3)전만 이기면 올림픽 티켓을 확정짓는 올림픽팀의 허정무감독은 먼저 기(氣)싸움에서 밀리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통례로 볼때 중국은 전반 20분 가량은 거세게 몰아부치는 스타일이다. 일본도 이런 중국의 초반기세에 밀려 여러 차례 패한 적이 있다. 유독 한국만은 지금까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오히려 맞대응, 중국이 지레 꼬리를 내리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공한증(恐韓症)」을 유지해 올 수 있었다. 더욱이 파완런구장을 가득 메울 8만관중의 압도적 응원도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 한국은 이에 대비, 잠실구장서 앰프를 최대한 틀어놓고 연습하는 등 이미지 트레이닝을 끝낸 상태다.

■선제골

허감독의 두번째 주문사항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선제골을 뽑으면 쉽게 경기를 풀어가며 대량득점한 예가 많다. 지난달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서 보듯 초반 결정적인 찬스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예상치 못한 불운이 따른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에 득점을 하지 못하거나 선제골을 빼앗기면 20세 전후의 어린 선수들이 초조함에 서두르며 경기를 망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전반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이동국이나 측면 공격수 신병호가 한두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

■고종수-이동국카드

천재 플레이메이커 고종수가 선발 출장, 최소한 전반전을 책임지게 됨에 따라 고종수와 이동국으로 연결되는 득점라인이 가동되는 전반에 최소한 1~2골은 잡아내야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신세대스타인데다 고졸스타의 계보를 잇는 고종수와 이동국은 눈빛만 봐도 속내를 알 수 있는 찰떡궁합으로 중국전 승리를 책임질 각오다.

이에 반해 사생결단으로 나올 중국은 부상중인 장위닝 대신 왕펑이 리진위와 투톱에 포진할 것으로 보이며 리티에가 플레이메이커를 맡는 등 잠실 1차전서 뛰었던 예전멤버가 대부분 그대로 나올 전망이다.

상하이(중국)=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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