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실사결과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대우 계열사간 주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회생여부가 주목되는 ㈜대우는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반면,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대우통신은 27일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우증권, 쌍용자동차, 전기초자, 오리온전기, 경남기업 등 비교적 손실률이 적은 기업의 주가는 워크아웃 플랜이 발표되면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감자가능성과 매각성사여부 등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신중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희비 교차 자산가치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증권은 기관·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세로 27일 9.4% 상승하는 등 반등시도에 나섰다. 매각자문 용역업체인 아더앤더슨의 실사결과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자산은 지난달 말 현재 5조7,000억원으로 부채(3조7,000억원)보다 2조원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내주중 해외 인수후보자를 선정, 인수안내서를 발송키로 하는 등 매각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손실율이 31.6%로 나온 대우통신은 회계법인측이 미래수익력을 감안한 수익가치가 높다고 판단,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조정으로 생존시키는 것이 나은 것으로 채권단에 의견을 통보, 2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기초자나 대우전자부품의 경우도 최근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59%의 자산손실률(채권손실률 55%)을 보인 ㈜대우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감자」가 변수 대우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계획확정은 호재임에는 분명하지만 감자일정을 동반한 호재여서 낙관할 수 없다. ㈜대우가 건설·무역부문이 분리돼 회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단기적인 반등세를 탈 수도 있지만 감자에 대비한 투자수익이 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계열사도 비율의 차이는 있겠지만 감자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지적. 동양증권 김주형(金周亨)선임연구원은 『대우 계열사의 주가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감자비율에 따라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문성훈(文聖勳)기업분석부장은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매각절차및 조기매각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투자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최근 조사에서 IMF이후 감자를 실시한 51개사의 1개월뒤 주가는 상승 31.4%, 하락 68.6%로 대체로 내렸으며, 특히 공적자금이 투입된 감자는 주가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