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빈(61) 전 미 재무장관이 미국 최대의 금융기업인 「시티그룹」의 공동회장 자리에 올랐다. 시티그룹은 26일 루빈 전장관이 이사로 선출됐으며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는 샌포드 웨일 및 존 리드 회장 등과 함께 3인 공동회장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월 클린턴 행정부의 최장수 각료 기록을 세우고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난지 3개월여만의 변신이다.시티그룹은 이날 『루빈 전 장관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판단력이 우리의 세계경영 전략과 정확히 일치하며 그가 시티그룹에서 함께 일하기로 동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시티그룹은 또 『루빈이 종전까지 맡아온 일부 기업의 이사직은 시티그룹의 공동회장직과 갈등을 빚지않는 범위내에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빈은 시티그룹의 경영전략과 기업운영 방향 등의 중요한 결정에는 참여하지만 일상 업무에는 관여하지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에선 루빈이 그동안 월가의 최대 영입표적이 돼온 점을 부각시키며 시티은행의 루빈 영입배경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재무장관 재직 당시는 물론이고 민간기업에 몸담고 있는 지금도 루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시티뱅크와 트래블러스 그룹의 합병으로 출범한 시티그룹의 내부정비 및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당사자인 루빈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루빈은 「결국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나는 그런 자리를 맡고싶지않으며 CEO가 되지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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